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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려동물 생각에 눈물 버튼! 넷플릭스/디즈니+ 동물 영화 N편 감상 후기

by 씨와이의 T 2025. 4. 30.

동물 주제 영화 추천에 관련된 사진

 

 

가끔은 영화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합니다. 특히 동물 영화는 더더욱 그렇죠. 평소에는 바쁘고 무심하게 지나치는 존재일지 몰라도, 화면 속에서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묘하게 마음이 풀어지곤 합니다. 최근 저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에서 동물 주제 영화 몇 편을 정주행 했는데, 보고 난 후 내내 제 반려견 얼굴이 떠올라서 괜히 미안해지고, 또 고마워지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최근 시청한 동물 영화들 중, 감정선이 깊고 여운이 컸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후기 겸 추천을 남기려 합니다. 단순히 귀엽거나 감동적인 장면보다, 어떤 영화는 사랑을, 어떤 영화는 이별을, 어떤 영화는 삶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어요. ‘그냥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영화들이었습니다.

1. 투게더 (Togo, 디즈니+) – 충성심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때릴 때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중 ‘투게더’는 1925년 알래스카 디프테리아 혈청 수송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개썰매를 이끄는 시베리안 허스키 ‘토고’. 영화를 보기 전엔 단순한 동물 구조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보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토고는 늙고 약한 개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리더십 있는 존재였죠. 눈보라를 뚫고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었고, 주인과 토고 사이에 흐르는 눈빛 하나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충성’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말이 안 통해도, 조건 없이 믿고 따르는 관계가 과연 인간 세상에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요.

영화가 끝나고 제 반려견이 제 옆에 누워있는 걸 보고 괜히 미안해졌어요. 산책 귀찮다고 하루 빼먹은 날들이 떠올랐거든요. 이 영화는 단지 감동적인 실화라서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 사이의 깊은 유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2. 내 친구 벤지 (Benji, 넷플릭스) – 단순한 구조극이 아닌 따뜻한 성장기

‘내 친구 벤지’는 길을 잃은 두 아이와 한 유기견이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었고,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틀었다가, 어느새 저도 몰입하고 있었어요. 벤지는 말이 없지만,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벤지는 단순한 구조견이 아니라, 가족의 개념이 확장되는 계기를 줍니다. 아이들과 벤지의 눈높이에서 그려지는 이야기 덕분에, 어른인 저도 오히려 더 몰입됐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이 벤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뭔가 마음 한편이 말랑해지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 처음 키우던 강아지가 떠올랐어요. 그 강아지는 어릴 땐 친구 같다가도, 혼날 땐 저 대신 벌 받는 존재 같기도 했고요. 영화 속 벤지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따뜻한 성장 영화,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고 어른이 혼자 보기에도 꽤 진한 감정선을 남깁니다.

3. 채칠 (Chhachill, 2024, 디즈니+) – 인간보다 인간 같은 유기견

이건 2024년에 개봉한 인도 영화인데, 최근 디즈니+에 올라와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제목은 ‘채칠(Chhachill)’, 실제 인도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유기견 보호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죠. 도시의 쓰레기장을 전전하던 유기견 채칠이 사람들의 삶에 하나씩 스며드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너무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말 그대로, 그 개가 있는 공간에 카메라를 그냥 두고 보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계속됩니다. 채칠이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 공간에 오래 있었고, 그 존재만으로 사람들이 변해가죠.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주변 유기견 입양센터를 찾아봤습니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행동보다는, ‘그 존재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삶의 시선이 조금 바뀔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동물의 존재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아주 조용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론: 동물 영화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을 꺼내준다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잔잔하고, 때론 아프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항상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충성’, ‘가족’, ‘존재의 의미’ 같은 단어들이 동물을 통해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에는 생각보다 많은 동물 주제 영화들이 있고, 그 중엔 진심이 담긴 수작들도 많습니다. 이번 주말, 아무 기대 없이 한 편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다 보고 난 후, 내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순간, 분명히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져 있을 겁니다.